지브리의 큰 성공을 이뤄준 상업영화
2004년에 개봉한 영화이지만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입니다.
지브리의 명작으로 애니메이션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각본과 감독하였습니다. 본래는 영국 소설가 다이애나 윈 존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었습니다.
지브리의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 중에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1-2위를 다투는 영화인데, 저는 개인적으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더 좋았습니다. 특히 음악이 좋았습니다.
실제로 지브리의 작품들 중에서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다음으로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영화는 어린이를 위한 애니메이션이 아니다 보니 보다 보면 때때로 이해가 될 듯 아닌듯하는 장면들이 연출됩니다. 그래서인지 저 역시 이 영화를 처음 봤던 유년기 시절에는 그저 '하울이 잘생겼구나'의 후기에서 그쳤던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나 재차 관람을 하니 숨겨진 의미를 찾아보고 알게 되는 점에서 명작이 맞다고 느꼈습니다.
영화의 큰 줄거리
시대 배경은 19세기 말의 유럽을 모티브로 하였습니다. 마법과 마법사가 존재하고 기계가 발달한 세상이며, 전시 상황으로 거리에는 늘 군인들이 있고, 하늘에는 전투기들이 수시로 비행하는 모습들이 계속 보입니다. 극 중 하울과 황야의 마녀, 설리먼 역시 마법으로 전쟁의 도움을 주는 모습들이 나옵니다.
반대로 소피는 지극히 평범한 18살 소녀로, 모자가게에서 성실하게 일하면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골목길에서 두 명의 군인이 소피를 둘러싸고 곤란하게 만드는(희롱 섞인 농담을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때 갑자기 나타난 하울이 "한참 찾았잖아"라고 말하며 소피를 군인들로부터 구해줍니다. 영화에서는 두 사람이 같이 있는 게 이 장면이 처음으로 나오게 됩니다. 그렇게 소피는 하울에게 도움을 받고 하울의 마법으로 공중을 걸어가며 이동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유를 핑계로 화양의 마녀가 소피에게 저주를 걸어 외모가 90세 할머니로 변하게 됩니다. 할머니로 변한 소피가 어쩔 수 없이 집을 떠나 나와 걷다 마주치는 성에 들어가 머물게 되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다양한 해석이 넘치는 영화
영화의 전체 줄거리를 나열하기엔 부담스럽기 때문에 디테일한 사건까지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영화 초반 하울이 소피를 만나 말하는 장면과 영화의 후반부에 소피가 어린 시절의 하울을 만나게 되고 그때 "기다려, 미래에서"라는 말을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런 장면들 때문에 이 영화를 타임루프 물이라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 또한 그 말에 어느 정도 공감을 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의 메인 OST 제목이 '인생의 회전목마'인 것 아니냐 라는 말도 있습니다. 인생은 끊임없이 돌아가는 회전목마 같다고 말이죠.
소피의 저주는 90세 할머니의 모습으로 변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조금씩 젊어지기도 하고, 어떤 장면에서는 갑자기 할머니의 모습으로 변했다 본래 나이의 모습으로 돌아가기도 하죠. 소피의 모습이 변하는 장면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단순히 외모가 변하는 저주가 아니라 소피의 감정과 관련이 있는 저주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소피가 본인의 마음을 솔직하게 말하지 못할 때에는 할머니의 모습으로 나옵니다. 하지만 잠을 잘 때, 설리만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하울에 대한 마음을 당당하게 말하는 순간, 또 영화의 후반부 하울에게 마음을 열며 솔직한 고백을 할 때에는 완전한 소녀의 소피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제는 모두가 다 알만한 캐스팅 비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원본인 일본판 버전에서 '하울'역은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배우 '기무라 타쿠야'가 맡았습니다. 이렇게 캐스팅이 된 일화는 이미 너무나도 유명해져서 영화의 팬들은 대부분이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래도 이야기를 해 보자면, 보통 미야자키 감독은 인기 성우를 배제하고 연극배우나 신인을 캐스팅하는데 하울의 역에는 마땅한 캐스팅을 찾지 못해 고심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기무라 타쿠야가 소속되어 있는 쟈니스 측에서 먼저 어떤 배역이라도 좋으니 꼭 출연을 하고 싶다고 연락해 캐스팅이 되었다고 합니다. 기무라 타쿠야의 두 딸이 지브리의 엄청난 팬이라 아주 작은 역할이라도 출연을 하고 싶은 마음에 유명한 배우이지만 먼저 연락을 했다고 합니다.
사실 캐스팅을 확정하기 전에 미야자키 감독과 스즈키 프로듀서는 모두 기무라 타쿠야의 출연작이나 연기에 대해 관심도 알지도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스즈키 프로듀서가 본인의 자녀에게 그에 대해 물어보았고, 딸이 "인기도 많고 멋있는데, 무슨 대사를 하던 진실 미가 안 느껴져"라는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이 대답 덕분에 심장과 마음을 잃은 하울과 딱 맞아 캐스팅이 성사되었다고 합니다.
개봉 후 반응은 괜찮았지만, 성우층이 두텁고 인기가 많은 일본의 성우 팬들 사이에서는 역시나 좋은 소리를 듣진 못했다고 합니다.
영화뿐만 아니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재미있는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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