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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나의 문어 선생님; 자연의 섭리 속 '삶'을 고민하게 하는 영화

by Aura's 2022.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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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맛집 넷플릭스

문어와 바다를 보고 눈물을 흘리게 될 거라곤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하였다. 

 

잔인하고 자극적인 소재들로만 가득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영화와 드라마에선 전혀 보지 못했던 신선한 소재를 다큐멘터리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넷플릭스의 인기 순위에 꽤나 긴 시간 있었지만 오히려 제목이 주는 반감에 재생 버튼을 잘 누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영상이 시작됨과 동시에 우려는 기대로 바뀌었습니다. 영상미라는 말이 너무나도 잘 어울릴 정도로 멋진 자연, 바다의 풍경, 바닷속의 아름다움이 넘치도록 담겨있었습니다. 
일반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을 했을 만큼 작품성도 인정을 받은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나의 문어 선생님'의 제작자인 크레이그 포스터가 다큐멘터리(영화) 내내 등장을 합니다. 이 영화의 이야기는 포스터가 본인의 업에 지쳐 번아웃이 된 이후 어린 시절 자랐던 대서양으로 떠나면서 시작됩니다. 그렇게 떠난 바다에서 다이빙을 하며 지내다 우연히 만난 문어를 관찰하는 내용입니다.
실제로 영화 자체는 90분밖에 되지 않지만, 포스터는 문어를 면밀히 관찰하기 위해 무려 1여 년이라는 시간 동안 촬영을 진행하였다고 합니다. 사실 같은 문어를 1년 정도 계속 관찰할 수 있다는 점이 저는 가장 놀라웠던 것 같습니다. 문어를 연구하던 학자가 아님에도 애정 어린 시선을 통해 일반인이 보기에는 똑같이 생긴 문어를 구분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놀라웠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를 보면 포스터가 관찰을 하던 문어에게 얼마나 많은 애정을 쏟고 있는지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눈으로 직접 관찰하는 것 외에도 포스터는 학회 자료와 논문을 늘 훑어보며 문어에 대해 스스로 연구하여 설명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보입니다. 

 


문어와의 교감 

포스터는 영화 속의 또 다른 주인공인 문어와 교감을 하게 됩니다.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문어와의 교감이라니 믿지 못하겠지만 그 모습이 영상에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영화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몇 달에 걸쳐 문어에게 천천히 다가가는 포스터와 그 시간과 노력이 닿아 문어가 마치 일반 애완동물들처럼 다가와서 반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실제로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이 그 장면을 인상 깊었다고 언급하는 것을 많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조개와 소라껍데기로 이루어진 특이한 형태를 발견한 포스터는 가까이 가고 거기에서 처음 문어를 만나게 됩니다. 그는 문어를 쫓아가지만 더 가까이할 순 없었죠. 그때 포스터는 매일 문어를 찾아가 보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렇게 매일을 문어를 발견하였던 다시마 숲으로 찾아가게 됩니다.

문어는 긴 시간 동안 매일 자신을 찾아오는 포스터와의 거리를 줄이게 됩니다. 포스터의 손을 잡고 장난을 치는듯한 모습이라던지 포스터의 몸에 올라타는 모습은 누가 보아도 진짜 '교감'을 하고 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포스터 역시 문어에 대해 커다란 애정을 갖고 그 애정을 인터뷰와 내레이션으로 여과 없이 드러냅니다. 그랬기 때문에 포스터가 대단한 점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리고 문어가 다쳤을 때, 결국 문어가 죽게 되었을 때 포스터는 여지없이 감정을 드러내고 표현합니다. 정말 본인이 키우던 반려견이 다치고 아팠을 때처럼 같이 마음 아파하고 슬퍼합니다. 이런 장면들은 사실 일반적인 다큐멘터리에서는 볼 수 없는 제작자의 감정을 드러낸 것입니다. 이 영화를 조금 더 특별하게 만든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문어는 매우 영리한 생물이라고 합니다. 해양 생물학자들에 따르면 문어의 지능은 강아지와 고양이 정도로 말하고 있고, 높게 본다고 하면 하급 영장류 수준이라고 까지 말합니다. 그렇게 높은 지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지 문어는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고대부터 문어가 사람들에게 공포를 주는 대상인 크라켄으로 보였던 이유 중 하나가 영리한 생물이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모습

바로 문어가 천적인 파자마 상어에게 공격을 당해 상처를 입는 과정, 그리고 결국 죽게 되는 과정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연의 섭리에 함부로 끼어들지 않아야 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문어가 결국 죽고 나서 포스터는 슬퍼하지만, 상처 입고 살아가고 또 결국 죽게 되는 문어의 모습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자연의 위대함 속에 있으면 느껴지는 인간이라는 작은 존재와 고민을 하게 해주는 멋진 다큐멘터리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다큐멘터리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뛰어난 영상미에 반해 꼭 한번 정도는 관람해보기를 추천하는 영화 '나의 문어 선생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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